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해제와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집값에 이어 땅값도 심상치않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30일 건설교통부의 지가변동률조사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1.32%로 2000년의 0.67%에 비해 0.65% 포인트 높아졌다.
분기별로 보면 1ㆍ4분기0.14%에 그치던 땅값 상승률은 2ㆍ4분기 0.36%과 3ㆍ4분기 0.29%에 이어 4ㆍ4분기에 0.54%로 껑충 뛰어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보이고 있다.
건교부는 저금리와 주택가격의상승, 그린벨트 해제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및 대도시는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중소도시는 녹지지역 및 준농림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그린벨트전면 해제조치가 취해진 강원도 춘천시의 경우 4ㆍ4분기에만 6.55% 연간으로는 10.03%의 지가상승률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제전시장및 풍동ㆍ일산 택지개발사업지로 떠오르고 있는 고양시 일산구도 4ㆍ4분기에만 2.29%(연간 2.84%)가 올랐다.
서울 마포구는 상암택지 개발사업과 지하철 6호선 개통 영향으로 연간 3.49%, 경기도 용인시는 죽전ㆍ동백 등에 대한 택지개발사업으로 3.94%, 경기도 오산시는 세교택지개발 예정지구 지정 등에 따른 개발 기대심리로 2.45% 상승했다.
이에 비해 광주시 동구는 전남도청 이전계획 등에 따라 1.90% 하락하고 충남 서천군, 제천시, 전남 해남군은 쌀값 하락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으로0.98∼0.62% 떨어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시ㆍ도별로는 제주가3.1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강원 2.29%, 경기 1.91%, 서울 1.89%, 인천 1.77%, 대전 1.00% 등순이었다. 이와 달리 전북(마이너스 0.13%)과 광주(마이너스 0.37%)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별로 보면 개발제한구역해제, 신도시개발 추진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이 2.5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준도시지역 1.82%, 준농림지역 1.97%, 주거지역1.27%, 농림지역 0.66% 등 순이었다.
이 같은 땅값 상승세는올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002년 주택 및 토지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토지가격은 연간2.6%의 상승으로 작년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국토연구원 박헌주 연구실장은“실물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땅값은 주택건설 증가 및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토지수요가 늘어나면서 단기적인 급상승곡선을 보일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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