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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군,뇌성마비.가난 이기고 서울대 공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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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군,뇌성마비.가난 이기고 서울대 공대 합격

입력
2002.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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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반도체 분야에서 당당히 최고가 되겠습니다.”올해 처음 실시된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서울대 공대에 합격한 이정민(李正民ㆍ19ㆍ춘천고 졸)군은 “몸이 불편한 것은 아무런 장애도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뇌성마비 2급 지체장애인인 이군은 신체장애라는 벽을 넘은 것 뿐 아니라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1998년 IMF 한파로 아버지가 실직하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지방으로 전전하자 어머니의 호구지책으로근근히 생계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세대 공대를 지원했다 떨어진 후 어머니 강모(47)씨와 함께 재수를 위해 춘천에서 상경한 이군은 8평짜리 지하단칸방에서 생활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대학에서 낙방했을 때 눈 앞이 노랗기도 했지만 ‘장애인 취급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어머니의 격려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는 이군은 “모든 영광을 고생하신 어머니께 돌린다”고 말했다.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는 이씨 외에도 미대에 합격한 시각장애 여학생 등 모두 8명의 신체장애인들이 합격했다.

한편 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손홍석(孫洪奭ㆍ19ㆍ충북 세광고 3년) 홍철(洪徹ㆍ세광고3년) 쌍둥이 형제가 의예과와 공대에, 김덕형(金德亨ㆍ19ㆍ대구 경신고 3년) 덕원(德媛ㆍ대구 남산여고 3년ㆍ여) 쌍둥이 남매가 자연대와 사범대에 나란히 합격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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