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ㆍ구속)씨의 사업지원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전무에 대해 영장청구 방침을 굳힌 차정일(車正一) 특검팀이 두 이씨간의 새로운 연결고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두 사람은 2000년 7월 이씨의 고교동문이자 이 전 전무의 은행 후배였던 금융중개업자 허옥석(許玉錫ㆍ구속)씨의 소개로 처음 만난 뒤 보물발굴사업에 함께 뛰어들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이 보물발굴사업에서 각각 어떠한 역할을 맡았는지를 가림으로써 두 사람간의 금품거래와 정ㆍ관계 로비 여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전남 진도 앞바다의 보물 발굴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특검팀은 이씨가2000년 11월 조흥캐피탈을 인수하고 이듬해 6월에는 전남 거문도에서도 보물 발굴사업권을 따낸 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우선 ‘보물선 2탄’으로불리는 거문도건은 초기 발굴업자인 신모(57)씨가 1999년 캐나다의 발굴 전문기업을 끌여들여 진행하다 자본이 떨어지자 지난해 2월 이씨와 손을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씨는 이와 함께 1945년 100톤의 금괴를 싣고가다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했다는 일제의 화물선인‘장산환’의 인양작업에도 이씨를 끌여들였다.
의혹은 발굴승인에 난색을 표시하던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이씨측의 청와대 진정 후 4일만인 같은 해 6월13일 사업승인을 내준 부분.
이씨는 신씨와의 약정서에서 사업추진비를 제공하고 관공서 허가절차를 사항을 담당키로 해 사실상 정ㆍ관계 로비를 전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 약정서에는 허옥석씨가 10%의 지분을 받기로 돼있어 이 전 전무가 허씨를 통해 차명으로 지분을 보유했다는 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에 앞서 이씨는 2월에는 진도, 거문도, 거제도 등 4건의 보물발굴사업 공시를 내고 주가조작에 돌입,254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이런 정황에서 이씨의 청와대 진정과 발굴사업 승인과정에 이 전 전무가 진도건처럼 청와대 고위층을 설득했는지 여부가 드러난다면 보물선 파동은 다시 정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씨가 2000년 11월 조흥은행으로부터 조흥캐피탈을 인수할 당시 이 전 전무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특검팀의 관심사다.
특검팀은 당시 이씨가 이 전 전무의 소개로 보물발굴 사업에 참여한 시점이고 예금보험공사가 조흥은행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전무가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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