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엔론사의 전ㆍ현직 직원 400 여명이 28일 회사 경영진과 회계감사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이들은 텍사스주 휴스턴 연방지법에 제출한 소장에서 “회사의 불안정한 재정상태에 관해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엔론 주식에 투자토록 권유를 받아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종업원측 변호인단은 “경영진이 파산에 앞서 보유 주식을 대거 팔아 치우고도 종업원들의 퇴직연금(401K)의 주식처분을 막은 것은 도덕적 해이의 전형”이라며 “엔론의 경영진은 충직한 종업원들이 힘들여 모은 퇴직금을 이용해 자신들의 잇속만 챙겼다”고 밝혔다.
이날 피소된 인사와 기관은최근 사임한 케네스 레이 전 회장과 제프리 스킬링 회장, 앤드루 패스토 전 재무책임자 등 전현직 회사 경영진과 함께 엔론의 종업원 퇴직연금 수탁기관인 노던 트러스트와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 등이다.
레이 전 회장의 부인은 이날 자신도 피해자이며 남편은 결코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레이 전 회장의 부인 린다는 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남편은 엔론의 임직원들을 사랑하는 도덕적인 사람인데도 완전히 잘못 알려져 있으며 집단적 히스테리의 희생자”라며 “회사의 파산으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모든 재산이 경매에 들어가는 등 우리도 빈털터리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엔론은 29일 구조조정 전문가인 스티븐 쿠퍼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밝혔다.쿠퍼는 뉴욕에 본부를 둔 구조조정 저눈회사 졸포 쿠퍼의 경영 책임자로,CEO와 구조조정 최고 책임자도 겸임하게 된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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