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9일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의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에 대한 세금감면 청탁 의혹과 관련, 수사에 착수할 입장을 밝힘에 따라 수사내용과 경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우선 승환씨로비의 실재 및 성공 여부부터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승환씨는 특검팀에서 “지난해 6월 사채업자 최모(66)씨로부터 1억원을 받고 안 전 청장에게 최씨에 대한 세금감면을 청탁했다”며“안 전 청장이 그 자리에서 해당 세무라인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최씨에 대해 40억원 상당의 세금을 적법 추징했다”며‘실패한 로비’임을 강조했으나 정황상 내압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작 주목할 부분은 안 전 청장이 신씨를 만나준 경위. 두 사람이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유지해 온 만큼 이상할 것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문제는 당시 안 전 청장이 극도로 몸을 사리던 상황이었다는 점.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안 전 청장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의식, 외부인과의 접촉을 일체 삼갈 정도로 신변정리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실세 국세청장도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정ㆍ관계 인사가 승환씨의 요청을 잘 봐주도록 부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의혹이 사실일 경우사태는 또 다른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비화할 수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승환씨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볼 때 그가 실제로 정ㆍ관계 지인들에게 “안 전 청장을 만나게 해달라”는 ‘철 없는’ 부탁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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