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의 효시로 꼽히는 메디슨이 벤처거품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무너졌다.조흥은행은 29일 의료장비 제조업체 메디슨이조흥은행 선릉역 지점에 교환이 돌아 온 기업어음 68억원 어치를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따르면 메디슨의총부채는 1월 현재 3,000억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1,800억원 가량이 1년 이하의 단기부채다.이 중 은행권 부채는 ▲하나 281억원 ▲한빛 185억원 ▲외환 168억원 ▲국민 158억원 ▲조흥 138억원 ▲한미 50억원 등 약 1,100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메디슨측이 조만간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안다"며 "상당수 금융기관이 채권액에 상응하는 담보물을 확보한 상태여서 부도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서울 공대 출신인 이민화씨에 의해 설립돼 명실공히 국내 벤처신화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메디슨은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잉투자의 여파로 최근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려 왔다.특히 벤처붐에 편승,주력사업(의료기기)분야와 무관한 벤처기업들에 무차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다 화를 자초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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