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의 세월’일까, ‘단장의 미아리고개’일까.설(2월 12일)을 전후해 MBC와 SBS가 제작한 신파극과 악극이 흥행대결을 펼친다.
MBC는 2월 1~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파극 ‘모정의 세월’을, SBS는 극단 가교와 공동으로 2월 8~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악극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무대에 올린다.
‘불효자는 웁니다’ ‘애수의 소야곡’ 등을 선보인 MBC 신파극은 올해로 5번째, SBS 악극은 ‘번지 없는 주막’ ‘비내리는 고모령’ 등에 이은 9번째 공연이다.
두 작품 모두 중ㆍ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데 역점을 뒀다.
‘모정의 세월’(김지일 극본, 문석봉연출)은 남편 사별 후 양자로 보낸 큰 아들은 검사, 집에서 키운 작은 아들은 깡패가 된 한 어머니의 이야기.
여기에 어머니가 검사의 추적을 받는 작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깡패 소굴로 들어갔다가 깡패 두목을 죽인다는 극적인 내용도 덧붙여진다.
요즘 SBS TV 사극 ‘여인천하’에서 맹활약중인 탤런트 이덕화가 큰 아들 검사 역을 맡았고, 정애리가 어머니 박씨, 최낙희가 둘째 아들 깡패 역을 맡았다.
연극배우 최종원이 해설자로 나선다. 화~토 오후 3시ㆍ7시, 일ㆍ공휴일 2시ㆍ6시. (02)368-1616
‘단장의 미아리고개’(김태수 극본, 김덕남 연출)는 한국전쟁 때부터 현재까지 계속되는 한 가정의 애절한 수난사를 다뤘다.
주인공은 1950년 9월 서울 수복 직전 미아리고개에서 남편과 생이별을 한 돌산댁.
큰 아들은 고시에 계속 떨어지고, 둘째 아들은 주먹질을 일삼고, 셋째는 성폭행을 당해 정신병자가 되는 불행한 삶을 애잔하게 그린다.
출연진은 김성녀(돌산댁) 양재성(큰아들) 최주봉(둘째 아들) 등 정통 연극배우가 대부분이다.
이밖에 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등도 출연한다. 화~금 4시ㆍ7시 30분, 토ㆍ일ㆍ공휴일3시ㆍ6시 30분. (02)369-2913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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