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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17)최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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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17)최성용

입력
2002.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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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생각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한일월드컵을 눈앞에 둔 최성용(27ㆍ수원)의 ‘수험준비’는 독특하다. 남은 기간좀 더 기술을 보완하고 싶다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요즘 ‘어떻게 하면 좀 더 영리한 축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열심히만 뛴다고 축구가 잘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주장이다.

4년 전 당시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브라질의 윙백 카를로스를 닮았다고 해서 ‘최를로스’라는별명을 얻었을 만큼 스피드와 공격 가담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성용은 프랑스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축구가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때는 현지 축구 사정에 너무 어두웠다. 공교롭게도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깨닫게 했던 히딩크 감독이 지금 나를 지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묘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에서 뛰었던 경험도 한일월드컵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있다. “기술로는 도저히 유럽선수들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걱정도 많았다”는 그는 유럽 선수들의 기량도 자신과 크게 차이가 안 난다는사실을 확인한 뒤 ‘유럽 공포증’을 해소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에 갔더니 아예 왼발을 못쓰는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때문에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그러나 최성용은 ‘유럽 선수들은 경기 중 항상 생각하는 플레이가 뛰어나다’는 것을 체득했다.

오른쪽 윙백이 가장 적합한 자리라고 여기는 그의 최우선 과제는 좀 더 냉정함을찾는 것. 늘 히딩크 감독에게 ‘너무 적극적이다 보니 관여하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넘어선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최성용은 “항상 전진해야 좋은 축구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완급조절의 필요성도 알게됐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주어진 포지션을 제대로 소화하기도 어렵다”며 자신의 포지션에 맞는 전문성을 좀 더 키우겠다는목표도 잊지 않았다.

“빨리 월드컵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장가도 빨리 가지요.” 아직 여자친구가없는 최성용은 “결혼은 하고 싶지만 월드컵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하면 올해도 장가가기 힘들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전문가 조언(김주성 MBC 해설위원)= 기동력과 체력적인 부문이 뛰어난 최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또 외국리그에서도 뛰었고 대표팀 경험도 풍부해 A매치 경험이 부족한 대표팀에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공수를 조율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패싱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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