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6.1%(서울)로 이례적으로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든 상황이 스크린 쿼터의 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됩니다.”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한 배우 안성기씨는 이날 발족한 ‘스크린쿼터 축소 음모 저지 및 BIT 반대를 위한 30인 위원회’의 좌장 격.
안씨는 ‘블록버스터에 의한 호황을 근거로 스크린쿼터 철폐 혹은 축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30인위원회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출범할 비상대책위의 전단계로 배우 최민식 강수연 문성근 심혜진, 감독 임순례 이현승 임종재 장윤현, 제작자 이춘연 신철 이은 등 범영화인이 주축이 된 모임.
안씨는 “영화인들이 스크린쿼터 사수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촬영도 중단한 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촬영 때문에 외부 활동을 삼가해 온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주연배우 최민식, ‘챔피언’의 곽경택 감독, ‘오아시스’의 주연배우 설경구 등이 참석했다.
안성기씨는 “주무부처인 문화부와의 협의없이 재경부가 앞장서 스크린쿼터를 축소하겠다고 나선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을 포함해 문성근 곽경택 김혜수씨 등으로 구성된 9인 대표가 황두현 통상교섭본부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등이 포함된 투자협정반대위원회 활동에 동참하는 한편 4,500명에 달하는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과 함께 ‘관객과 함께 하는’ 스크린쿼터 투쟁을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멕시코는 미국과 쌍무협정을 체결한 후 자국 영화가 1년에 10편으로 줄자 과거 자국영화 보호제도 부활을 모색 중이며, 프랑스역시 스크린쿼터가 유명무실해지자 소위 ‘60% 법’(TV의 유럽산 영상물 의무상영비율)을 도입, 더욱 강력한 영상보호정책을 세우고 있다” 며 “유럽에서도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자국문화를 지키는 성공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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