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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사업 인수전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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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사업 인수전쟁 '점화'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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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와 가스공사,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지역난방 등 정부와 공기업이 운영중인 에너지관련 사업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외 대기업들이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에너지 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돼 있는데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미래 성장 가능성도 높아 LG, SK, 포항제철, 한화, 대성산업 등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고 미란트 엘파소 쉘 등 다국적 에너지 회사들도 국내 진출을 위해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도 삼성물산을 통해 가스도입 부문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올해부터 예정된 한전의 5개 발전자회사 매각과 가스공사민영화. 한전의 발전자회사 자산은 무려 15조5,000억원 규모이며, 올해 안에 1개 자회사가 우선 매각될 예정이다. 자산 8조원의 가스공사도올해 저장 및 배관망 관리부문과 LNG도입ㆍ도매부문 2개가 분할 매각된다.

한전 발전자회사에 대해서는 현재 LG와 SK, 포철, 한화 등이 인수 참여의사를 공식화했다. 포철유상부(劉常夫) 회장은 “에너지 사업을 포철의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검토해 한전의 발전자회사 인수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유사업과 소규모 민간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LG와 SK는 전력과 가스사업 인수를 통해 종합에너지회사로의도약을 꿈꾸고 있다.

LG는 최근 발전 자회사인 LG에너지와 LG파워 지분을 싱가포르파워에 매각, 2,440억원의 외자를 유치, 한전과 가스공사민영화에 대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국적 에너지회사를 컨소시엄 형태로 끌어들였다.

SK도 발전 및 가스도입 사업과 산업단지공단의 발전소매각, 지역난방공사의 수도권 신도시난방설비 매각에관심을 보이고 있다.

SK㈜ 전력ㆍLNG사업부 원종하 부장은 “세계적인 환경 총량규제 움직임에 따라 앞으로는 수익성 높은 클린 에너지 사업으로가야 한다”며 “전력ㆍ가스 등 민영화 대상 업체들이 덩치가 큰 만큼 해외 발전 전문회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내달 중 매각 예정인 안산ㆍ구미 열병합발전소 인수전도 뜨겁다. 공단은 발전소의 공익성을 감안해 공단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수용가(공단 내 기업)와 우리사주에 25%와 5%씩 넘기는 한편 나머지 40%를 공개입찰로 매각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안산과 구미 발전소를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SK와 한화 대성산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의 에너지 전문기업인 미란트는 최근 현대에너지를 인수,한국사무소를 설립하고 올해 예정된 한전 발전자회사 입찰참여를 공식화했다.

한화와 함께 한국종합에너지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엘파소와 유럽의 트렉터벨, 미국의 쉘, 영국의 BP 등도 국내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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