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창작하는 재일동포작가들을 어떻게 분류해야 하는가.재일동포에게 모국어는 일본어이며, 엄격한 의미에서 한국은 부모와 조부모의 조국이다.
하지만 많은 재일동포의 작품에서 조국을 이해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재일 한국인 문학’(솔 발행)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재일동포 문학에 대한 본격적 안내서이다.
책을 엮은 홍기삼(62) 동국대교수는 ‘재일 한국인 문학론’이라는 총론 격의 글에서 1930년대 소설가인 장혁주와 김사량부터 1980년대의 이양지와 이기승까지 다뤘다.
신세대 재일동포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그는 한 가지 지적을 한다.
재일 한국인 문학이 이웃 일본으로 가지를 뻗어나갔을 뿐 한국 문학에 그 뿌리를 두었다는 처음의의견을 거두고, 무성한 가지가 이웃에도 뿌리를 내려 두 개의 뿌리를 함께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소설가인 김원우(55) 계명대교수는 이회성 이양지 유미리 등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작가들을 다룬다.
주변인의 문학이 갖게 되는 열등감과 소외 의식이 어떻게 보편성을 획득하는지 짚어진다.
이밖에 윤상인 한양대 교수, 시라카와 유타카 큐슈산업대 교수 등 ‘주변 문학’에서 ‘대중 소설’까지의 재일동포 문학을 점검한12명의 글이 실렸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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