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각종 게이트로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이번 주 중 대폭 개각을 단행한다.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오후 “김 대통령은 내달 4일부터 시작되는 각 부처의 업무보고 전에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개각을 시기를 못박아 공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개각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포함 여부가 주목되며, 과학기술ㆍ산업자원ㆍ보건복지ㆍ노동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대폭 교체되고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도 정책 혼선 문제로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는 유임이 유력시된다.
통일ㆍ외교ㆍ안보팀의 경우 햇볕정책 혼선에 책임을 물어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산이나 가족관계 등에서 흠결이 지적되고 업무수행의 문제점이 파악된 장관들도 경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각의 폭은 10개 부처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개각과 함께 이형택(李亨澤)씨의 보물발굴 사업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교체하는 등 청와대 비서진도 개편할 예정이다.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도 교육부총리로 거명되는 등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이번 개각에는 김 대통령이 DJP 공조 파기 후 자민련의 몫을 감안하지 않는 독자적인 인사권을 처음 행사한다는 점과 민주당 총재직 사퇴 후 탈정치를 강화하고 있는 등의 변화된 국정운영 환경이 적극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인선에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 등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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