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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로커스 김형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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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 로커스 김형순사장

입력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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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통합 솔루션 업체인 ㈜로커스 김형순(金亨淳ㆍ41) 사장은 대학 시절의 꿈을 이룬 기업인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그는 40대에 들어서자마자 ‘사업’과 ‘영화’라는 20대 시절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지금도 또다른 새 꿈을 실현해 나가는데 여념이 없다.로커스를 먼저 ‘아시아의 강소(强小) 기업’으로 만든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그의 새로운 꿈이다. 중국과 태국은 그 꿈이 영그는 나라들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정했던 지난 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중국내 14개 지역에 단문메시징서비스(SMSC)장비를 공급하는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WINS’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을 직접 인수기는 로커스가 처음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올들어 중국 광둥(廣東)성 유니콤과1,000만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GSM 방식 SMSC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닝샤(寧夏)성 유니콤에도 16만 가입자용 규모의 솔루션을 공급키로 했다.

태국에서는 시벨, 제네시스 등 세계적인 고객관계관리(CRM) 콜센터 솔루션 기업들과 경합한 끝에 150만 달러 규모의 콜센터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조만간 태국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계약이 성사될 단계에 와있다고 김 사장은 귀뜸했다.

김 사장이 로커스를 ‘아시아의 강소 기업’화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에서 공부한 김 사장이지만 ‘서구 자본주의의산물인 글로벌 스탠더드만으로는 결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국 기업은 자본주의적 문화,즉 글로벌 스탠더드에다 인본주의 등 오랜 한국적 전통을 결합한 새로운 색깔의 기업 경쟁력을 가져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태국 등 아시아 시장이 한국적 기업 문화가 통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고 있다.

‘인본주의 경영’, ‘인재중심 경영’은 김 사장이 1989년 미국에서 대학 동창과 ‘로커스USA’를설립했을 때부터 지켜온 자신과의 약속이다. 직원이 7명에 불과한 신생 벤처기업 시절, 직원 교육용으로 만든 ‘로커스인의 자세’라는 매뉴얼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뒤 입사 지원자가 몰렸을 때도 ‘1인당 인터뷰 최소 40분 이상’ 원칙을 고수, 1차 서류심사 통과자 면접에만 일주일을 소비하기도 했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는 전 임직원이 맥주를 마시며 사소한 불만에서부터 사업 아이디어나 전략에 이르기까지 허심 탄회한 대화를 갖는다.

3년 이상 근무자 및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6개월~1년의 자기개발 시간을 갖도록 비용을 부담해 주는 ‘로마의 휴일’ 제도는 김 사장의 인본주의 경영, 인재중심 경영 방침의 산물.

김 사장은 로커스의 글로벌화를 위해 멀지않은 장래에 영어를 로커스의 ‘표준어’로 만들기로 하고 6년째 직원들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외국인 직원들에게는 한국어도 가르쳐 한국적 기업문화에 익숙한 현지인 임원을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정보통신 통합 기술과 인터넷, 미디어,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지는 ‘CIMC’(Communication, Internet,Media, Contents 통합 전략)에서 로커스의 미래를 찾고 있다.

로커스가 축적한 정보통신 통합 기술에 ‘싸이더스’(토털 엔터테인먼트) ‘시네마 서비스’(영화) ‘예전미디어’(음반) ‘넷마블’(게임)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로커스 홀딩스’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는 로커스가 앞으로 전개해 나갈 사업의 기초를 닦는 기간이었다”며“올해부터 그 성과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형순사장

△1961년 서울출생

△ 연세대, 미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졸업, MIT대 슬론스쿨 경영학 석사(MBA)

미 컬럼비아대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로커스USA ㈜로커스 대표

△동탑산업훈장 한국벤처기업협회 수석부회장, 국제한인기업인네트워크(INKE) 의장

황상진기자

april@hk.co.kr

■(주)로커스는

㈜로커스는 부동의 국내 컴퓨터 전화 통합(CTI, Computerand Telepony Integration) 콜센터 분야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이다.

1993년과 95년 국내 최초로 콜센터 솔루션과 CTI서버를 개발한 로커스는 그동안 KT, SK텔레콤, 삼성카드,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로통신, CJ39쇼핑 등 대형 콜센터 프로젝트를 수행,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으며 태국 등 외국 콜센터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 콜센터 ASP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무선 데이터통신 및 인터넷 시장의 WAP G/W(WirelessApplication Protocol Gateway, PC용 HTML을 이동전화, PDA 등 이동단말기용 언어인 WML로 자동변환해 주는 소프트웨어),단문메시징서비스(SMSC) 분야 등에서도 로커스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 SK텔레콤 LG텔레콤에 WAP G/W를 공급했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단문메시징서비스(SMSC) 시스템을 중국 이동통신 업체에 수출했다. 이밖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각종 의료 영상을 필름 대신 디지털 형태로 저장, 전송하는 의료영상 정보 처리 시스템(PACS) ASP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로커스의 2000년 총매출은 824억원, 지난 해 실적도 비슷한 수준인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300명에 대한 철저한 교육ㆍ관리ㆍ복지 시스템으로 유명하며, 인터넷ㆍ미디어ㆍ콘텐츠 분야 지주회사인 로커스홀딩스, 무선인터넷어플리케이션 개발ㆍ서비스 전담 회사인 엠맥,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로커스 네트웍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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