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등 복부 수술을 하고 난 환자에게 외과 의사들은 보통 코에 L튜브를 달아준다.코에서 목, 식도를 거쳐 위의 수술 부위로 연결되는 L튜브(卑胃管)는 복부수술로 일시적인 장(腸) 마비를 일으켜 장내에 배출되지 않고 머물러 있는 담즙과 췌장액 등 분비물을 배출시키는 통로였다. 하지만 비위관을 삽입하거나 빼내는 과정에서 콧구멍, 목, 식도에 상처나 감염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아 환자에게는 사실 고통의 도구였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외과 류창학 교수는 위암수술 환자 133명을 대상으로 69명에게는 비위관을 사용하고, 나머지 64명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1년 간 관찰한 결과,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이 오히려 수술 효과가 좋았다고 밝혔다.
수술후 발열 등 합병증은 비슷한 분포를 보인 대신, 입원일수는 오히려 3일 단축됐고, 수술 후 장운동이 정상으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가스 배출시간)도 하루 이상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연구결과가 좋아 최근엔 양성위 질환, 응급수술 환자에게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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