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8일 새벽(한국시각) 귀국하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출국전 수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좋은 경험과 친구를 얻었다”며 방미 성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이 총재는 방미 기간 딕 체니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정권의 정부와 의회의 핵심인사 등 20여명과 만나 ‘이회창 세일즈’를확실히 했다. 부시 대통령을 빼면 한국 문제에 주도적인 정부 인사들을 모두 만난 것과 다름없어 짧은 시간에 비해‘고밀도 외교’를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만큼 미 공화당 정권은이 총재에게 야당 지도자 이상의 예우로 호의를 베풀었고, 이 총재는 ‘햇볕정책 비판 및 전략적 상호주의 제시-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연내 답방 반대-주한 미군 장기적 주둔’ 등의 릴레이 발언으로 현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화답했다.
미국 공화당 정권과 보수층인사들은 이 총재의 대북관 등에 대해 검증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이 총재를 수행한 김만제(金滿堤) 의원은 “공화당인사들이 이 총재와 대화한 후 ‘어떻게 우리와 생각이 그렇게 같으냐’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총재가 이번 방미를 통해 미 공화당 정권과 상당한 신뢰관계를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이 총재는 방미 기간 중 ‘국내 정치는 국내에서’라는 원칙 아래수행기자 간담회에서도 국민경선제 등 현안들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나 국내의 부패 문제에 대해선 신랄하게 비판해 대비를 이뤘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보수 강경 그룹과의 만남에 무게 중심이 실렸고, 일부 인사들과의 면담은 ‘홍보용’ 주준에 그친 것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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