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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뮤지컬 '캬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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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뮤지컬 '캬바레'

입력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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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타는 이름값을 하는모양이다.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캬바레’(김철리 번역ㆍ연출)는 스타 최정원(32)과 주원성(38)의 무게가 두드러진 한 판 무대였다.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이 끝난 후 객석 여기저기에서는 “역시 최정원” “과연 주원성”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 작품은 독일 베를린의 한 카바레가 무대이다.

진한 성적 거래가 오가는 장소인 만큼 여배우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요란하고 선정적인 춤을 맘껏 선보였다.

또한 1930년대 나치 집권 직전 시기를 배경으로 독선적 권력에 짓눌린 소시민, 나치즘의 희생양이 되는 유대인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그러나 소름 끼칠 정도의 전율은 이러한 ‘흥겨운 향연 뒤에 숨은 세상살이의 고달픔’이라는 작품구도에서 비롯되지 않았다.

‘사운드오브 뮤직’ 역시 단란한 가정을 파괴하려는 권력(나치즘)의 음모를 바탕에 깔고 있지 않던가.

‘캬바레’의 마력은 두 주인공 최정원과 주원성의 거의 완벽한 배역 소화에 있었다.

카바레 쇼걸 샐리 역을 맡은 최정원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과시했다. 2막에 나오는 그의 독창곡 ‘카바레’는‘오페라의 유령’에서 출연자 전체가 부르는 합창곡 ‘가면무도회’와 맞먹을 정도로 강한 흡인력과 호소력을 가졌다.

이는 몇몇 배우의 짧은 호흡과 불안한 음정, 만족스럽지 못한 성량과 비교돼 더욱 두드러졌다.

‘캬바레’가 확인한 또 하나의 스타는 주원성이었다.

극중 카바레 사회자로, 극의 내레이터로서 종횡무진하는 그는 마임에 가까운 정확한 몸짓,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목소리 연기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막판 그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쓸쓸히 퇴장할 때의 뒷모습은 ‘우울한 광대’의 환영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2월 24일까지 화ㆍ목ㆍ금7시 30분, 수ㆍ토ㆍ일 4시ㆍ7시 30분. 원작 조 마스터로프, 제작 신시뮤지컬컴퍼니. (02)577-1987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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