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중국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인력시장을 해외에 개방하자 세계 주요국의 헤드헌터(獵頭ㆍ리에토우)사들이 몰려들어 성업을 이루고 있다.회계전문 회사이며 헤드헌터사인 KPMG, 컨훼리, 코미스톤, 광호이(光輝) 등미국, 유럽, 홍콩의 전문인력 중개업체들은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에 이미 사무소를 열고 중국 전문인력에 대한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외국계 헤드헌터들의 주타깃은 외국기업에 근무중인 중국인, 해외유학을 마친 귀국자,화교, 정보통신(IT)기업 근무자들이다. 한국 선경그룹 중국 본사도 지난해 인텔 중국 자회사의 부사장 씨에청(謝澄ㆍ41)씨를 외국계 전문인력회사를 통해 연봉 30만달러에 신규사업담당 대표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도 대부분 이 같은 방법으로 중국 인력을 확보,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헤드헌터사들의 수수료는 1인당 1년연봉의 40%선으로까지 솟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문대 이상 학력 또는 전문기술자격증 소지자 및 전문기술,관리업무 종사자 등 전문인력이 무려 6,07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3,700여개소의 인재중개 서비스기구가 있고, 인터넷 인재정보서비스기관은 547개소로 지난해 6,000만명 이상이 이 사이트를 방문했다.
헤드헌터들의 인재 빼내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다. 중국 인사부와 국가공상관리총국은 최근 두뇌유출을 막기위해 규정을 신설, 외자기업이 특정부문의 인재를 채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중국정부가 외국기업 채용을 금지한부 문은 국가, 성(省)중점공정 과학연구 프로젝트등 기술관리 핵심요원, 신장(新彊), 시장(西藏)파송 공무원, 국가안전, 기밀부문 종사원등이다.
쑨젠(孫健) 중국 국제경제연구소장은 “고급인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과도하게 가열된 감이 있다”며 “앞으로 인재를 국가 안전보장 차원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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