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을 잡아먹기위해 코트 안으로 들어왔던 새가 테니스 공에 맞아 죽는 일이 발생했다.미셸 로드라(22)_파브리스 산토로(30)조와 줄리앙 부테르(28)_아르노클레몽(25ㆍ이상 프랑스)조의 호주오픈 남자복식 준결승전이 열린 24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 3세트 도중 로드라의 강한 스트로크에 맞은 새가 코트에나뒹굴었다.
순간 1만 여 관중은 혀를 차며 웅성대기 시작했다. 상대편 부테르가 새 바로 옆에서 무릎을 꿇고 십자가를 긋자 나머지 선수들 역시주위로 모여들어 즉석 장례식을 치렀다. 결국 심판들이 손수건으로 죽은 새를 싸서 코트 밖으로 옮기면서 해프닝은 마무리됐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로드라는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 그래도 새에 쫓기던 나방은 살게 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테니스 경기 중 새가 참사를 당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스포츠에서는 비둘기, 제비 등이 비슷한 경우로 희생된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강속구투수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지난 해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시속 152㎞의 강속구로 홈플레이트 근처에 있던 비둘기를 떨어뜨렸다. 미국 골퍼 톰 카이트 역시 지난해 티샷으로 새를 맞힌 적이 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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