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Book & Biz / 월스트리스 제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Book & Biz / 월스트리스 제국

입력
2002.01.25 00:00
0 0

*존 스틸 고든 지음ㆍ강남규 옮김오늘날 전세계는 금융제국 월스트리트의 손아귀 안에 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자본 시장 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는 개인조차 월 스트리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다.

거기서 일어나는 사건과 동향 하나하나에 지구 전체가 출렁인다.폭 6m 도로에 지나지 않는 맨해튼의 뒷골목이 어떻게 세계를 쥐락펴락하게 됐을까.

미국의 경제 칼럼니스트 존 스틸 고든의 ‘월스트리트 제국’은 영욕이 점철된 월스트리트의 350년 역사를 정리한 통사다.

미국 건국 이전인 1653년,당시 뉴욕을 차지한 네덜란드인들이 인디언과 영국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담장을 쌓은 때부터 9ㆍ11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월스트리트를 강타한 2001년 말까지 다룬다.

원서(1999년판)의 기술은 1980년대에서 그치고 있어 1990년부터 현재까지 상황은 옮긴이가 써서 붙였다.

이 책의 장점은 생생하고 일목요연하다는 데 있다.

대형 사건, 핵심 주제,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한 시대의 미국과 세계 경제 상황을 정리한 뒤 월스트리트의 큰손들이 어떻게 행동했고, 그것이 월스트리트와 미국ㆍ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피고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면서도 월스트리트가 세계의 운명을 틀어쥐게 된 내력과, 온갖 불법ㆍ탈법이 판치는 월스트리트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미래를 전망하는 마지막 장은 특히 교훈적이다.

지은이는 1980년대 이후 금융자본의 세계화에 따라 월스트리트의 힘은 국경을 뛰어넘고 있으나 이를 감시할 전지구적 금융감독기구가 아직 없음을 지적한다.

이런 상황을 그는 심판 없이 진행되는 ‘탐욕의 게임’에 비유하고, 이는 월스트리트의 지난 역사가 증명하듯 파국을 낳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지구적 금융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