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39)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 영구결번된 현역시절 자신의 등번호를 기아의 신인투수 김진우(19)에게 넘겨주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선동열 위원은 “23일 밤 기아구단 관계자로부터 신인투수 김진우가 나의 현역시절 등번호인 18번을 달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전해와 흔쾌히 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일본은 물론 국내프로야구에서 영구결번 등번호를 다른 선수가 넘겨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선 위원이 1995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진출하자 해태구단은 이듬해 초 사실상 국내프로야구 최초로 선 위원의 현역시절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시켰다.
OB의 김영신(54번)이 86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등번호가 영구결번된 적이 있으나 특정선수가 팀에 공헌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영구결번된 것은 선 위원이 처음이다. 99년 은퇴한 김용수(전 LG)의 등번호(41번)는 두번째로 영구결번됐다.
광주진흥고에 재학중이던 지난해 계약금 7억원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김진우는 지난시즌 팀을 3관왕에 올려놓은 대형투수로 선동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191㎝, 95㎏의 큰 체구를 바탕으로 한 145㎞전후의 강속구는 물론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 올 시즌 신인중 최대어로 꼽힌다.
정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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