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 4학년생들의 절반이 취업을 위해 과외학습을 받고있고 4년동안 과외비로 1인당평균 1,261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이화여대 교육학 대학원 민혜리(閔惠利ㆍ38)씨가 24일 펴낸 박사학위 논문 ‘대학생 취업준비 과외학습의 유형과 비용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인 대학 4년생 2,348명 중 1,126명(48.9%)이 어학학원 등에서 ‘취업 과외’를 받고있다.
또 평균 1,261만원의 과외비 중 토플, 토익 등 영어 학습에 쓰는 비용이 1,194만원으로 조사돼 취업에가장 필요한 항목이 전공 실무능력 보다 영어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과외를 받는 곳은 사설학원(76.5%), 교내특강(22.4%), 구청 등 공공기관(1%)순이었으며 1학년 때부터 취업과외를 시작한다는 응답자가 19.1%, 2학년 28.6%, 3학년 38.5% 및 4학년 13.8%로 나타나 실업의 위기를 느낀 학생들이 일찌감치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문사회계열, 사범계열 및 지방대 학생일수록 과외 경험 및 평균 과외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상대적으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씨는 “대학생의 취업 과외는 무리한 대학정원 확장과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학력 인플레’가 빚어낸 기현상” 이라며 “취업과외비의 대부분이 영어학습에 집중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 만큼 직업학교 확대 등 인력 수급구조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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