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24일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전남 진도 앞바다 보물발굴사업을 추진하면서 고위층에게 사업설명을 한 뒤 지원을 요청했다는 정황을 확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 전무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듣고 있다”며 “이 전 전무가 어떤 계기로 국가정보원및 해군측과 접촉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은성(金銀星ㆍ57ㆍ구속)전 국정원 2차장을 소환해 보물발굴 사업에서 이 전 전무가 고위층인사에게 청탁을 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전임자인 엄익준(嚴翼駿ㆍ작고) 2차장에 이어 국정원 경제단을 통해 발굴사업을 지원했는지와 2000년 11월 원사업자 오모씨 등으로부터 사업권을 넘겨받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를 지원했는지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히 이 전 전무가 2000년 1월 해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인 오승렬(吳承烈ㆍ현 해군참모차장) 소장을 만나 군 장비와 인력지원을 요청할 당시 국정원 경제단 김모 과장과 발굴업자 최모씨가 동행한 사실을 확인, 방문경위를 조사하기위해 김 과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또 이 전 전무가 발굴사업에서 물막이 공사를 하던 S건설에게 250억원의 대출 및 대출보증을 해주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주가조작에 사용된 이용호씨의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를 편법발행해줬다는 의혹과 관련, 산업은행과 한빛은행 관계자들을 25일 불러 금품수수 또는 이 전 전무의 외압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경기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金榮俊ㆍ41ㆍ구속)씨로부터 비밀 금융거래 내역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진 20대 여성의 신병을 확보, 디스켓의 행방을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2000년 7월 이용호씨를 입건유예 처분했던 수사라인 중 이덕선(李德善) 전 군산지청장을 소환해 사건처리 과정에 이씨측의 로비나 검찰 고위간부의 압력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