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李亨澤) 씨가 보물선 사업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강하게 차단하고 나섰다.이씨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조카로 친인척 중에서도 가깝게 지냈기 때문에 그의 보물선 사업 연루의혹은 대통령 내외에도 부담을 주고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형택 씨 문제를 대통령과 연관지으려는 시각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선을 그었다.
청와대 오홍근(吳弘根)대변인은 이날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3가지 점을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우선 “대통령의 친인척이라고 해서 대통령과 관련지으려는 일부의 시도는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오 대변인은 이어 이씨를 ‘DJ 비자금 관리인’으로 간주하는 야당 주장과 일부 보도에 대해 “야당이 집권하던 97년 10월7일 이 씨 본인의 진술과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듯이김 대통령의 비자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대변인은 “당시 신한국당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다 국민회의와 김대중 총재가국정조사를 통해 대선후보 친인척 모두를 증인으로 불러 진실을 밝히자고 요구하자 거부했다”고 상기시켰다.
오 대변인은 끝으로 “특검이조사 중이니 그대로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면서 “예단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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