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협력 파트너를 잘 잡아라.”한국경영자총협회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국을 알고 배웁시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5회 전국 경영자 연찬회에서 국내외 중국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 전략으로 ‘신뢰’와 ‘실속’을 강조했다.
25일까지 3일간 열리는 경영자 연찬회에서는 중국의 정책 및 경제전망과 국내기업의 진출전략, 중국 내 인사ㆍ노무와 투자ㆍ무역분쟁 대응, 중국 문화와 국내 기업의 성공ㆍ실패 사례 등이 발표된다.
강봉균(康奉均) KDI원장은 “우리가 상대적 우위에 있는 정보기술(IT)을 전통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고 IT투자도 지속해야 중국의 추월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남북 관계도 쌍무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남북을 관통하는 교통ㆍ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중국의 기회를 선점하기위해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의 특성에 대해 강연한 동아시아 경제연구원 임계순(任桂淳ㆍ한양대 교수) 원장은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는중국 경영자와 노동자를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되며, 실속을 따지고 인간관계와 신뢰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순(趙淳)전 부총리는 “일부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도자, 자본과 기술, 시장, 제도 및관행 등 여러 측면에서 경제대국이 될 조건을 갖고 있으며, 동서양의 문화를 조화시키는 문화력만 갖춘다면 아시아의 용에서 세계의 용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둥성 방직품진출국공사의 왕립국(王立國) 주한국대표부 수석대표는 “한국인들은 공짜를 좋아하는데 돈 벌 생각만 하고 책임을 안 지려 하면 협력이 오래 못 간다”며 국내 비즈니스맨들의 지나친 욕심을 경계했다.
그는 중국 진출을 꾀하는 한국 경영자에게 주는 조언에서 “외상거래를 삼가고중국인을 뒤에서 무시하지 말며 중국측의 통계자료를 100% 믿지 말고 합작 및 거래 파트너를 잘 잡아라”고권고하고 안전하고 수익성도 좋은 중국내 대형 종합상사와의 거래를 권했다.
국내 중국통인 천진환 LG상사 고문은 “한국기업들이 그동안 언어와 지리적 인접성을 무기로 화북권(華北圈) 투자를 집중했지만 큰 소득을 올리지 못한 반면 홍콩ㆍ대만 기업들은 상하이 등 화동ㆍ화남권에 투자해 이익을 내고 있다”며 “중국내 4대 경제권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존 산업 배치와 진출 전략을 종합적으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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