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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中企 "재벌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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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中企 "재벌 안 부럽다"

입력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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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중소기업계에 대기업 못지않은 경영성과를 올려 업계 내외에서 귀족 대우를 받는 업체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이들 업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시장 진출 원년부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대기업도 엄두를 못내는 액수의 상여금을 전사원에게 지급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예명지

지난 해 12월1일 중국 베이징(北京) 타이핑양(太平洋)백화점 1층에 입점한 귀금속 전문업체 ㈜예명지는 오픈하자마자 경이적인 매출 실적을 올려 국내 귀금속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는 의미있는 기록마저 무색케 했다.

예명지의 지난 달 매출은 28만 2,105위안(약 4,550만원)으로 홍콩의 아마와 프랑스의 스와롭스키, 미국의 폴리폴리 등 명품 브랜드를 제치고 타이핑양백화점에 입점한 귀금속 업체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히 같은 달 11~25일까지 진행된 크리스마스 기획전 기간에 17만7,252위안(약 2,850만원) 어치를팔아 전체 입점 업체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자를 매혹시킨 예명지의 대표 상품은 입체 망사기법을 적용해 디자인한 밀레니엄 볼 시리즈. 이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2월 말에는 베이징의 명동격인 시단(西單)지역의 시단백화점에 매장을 들일 예정이다.

타이핑양백화점 관계자는 “독특한 디자인과 제작기법이 중국인의 눈길을 사로잡아 신흥 브랜드 최초로 입점 첫달에 업종별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SWC

시계 제조ㆍ판매 전문회사 SWC(구 삼성시계)의 지난 해 매출액은 150억원으로 중소기업 치고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전직원이 25명에 불과하다는 대목에서는 절로 무릎을 치게 된다.

1인당 매출액이 6억원에 달할 정도로 생산성이 높아 전직원에게 지급된 상여금은 알짜 대기업에서도 쉽지않은 700%.

영업팀의 서영수 과장은 25억원 어치의 시계를 팔아 상여금과 별도로 2,000만원대의 SM 520LE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올 해 예상 매출은 200억원 이상으로 이변이 없는 한 올 연말 또 한차례의 '상여금 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SWC의 성공 뒤에는 1998년 삼성으로부터 분사와 함께 도입한 종업원 지주제가 있다.

2000년 8월 터키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SWC맨’들은 귀국하는 외국 상인들을 뒤로 한 채 이스탄불에서 자체 브랜드인 ‘하스앤씨’ ‘카파’의 수출계약을 끝까지 마쳐 ‘주주 정신’의 일단을 보여준 일화는 이미 업계에서 전설이 됐다.

이 회사 최윤집 사장은 “일한만큼 철저히 보상하는 제도가 정착해 이사 봉급을 능가하는 평직원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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