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를 사업 후원자로 끌어들였던 해저금괴유물발굴 사업자 3명이 특검에 소환되기 직전까지 조직적 모의를 통해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이 커지고 있다.특검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이 전 전무가 사업수익의 15%를 갖는 조건으로 발굴사업자인 오모,최모,양모씨와 맺은 매장발굴 협정서가 공개되자 이들은 급히 서로 전화연락을 하며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양씨가 이 전 전무를 발굴사업으로 끌어들인 최씨의 식당으로 황급히 달려와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말하자 최씨가 "돈을 투자한 것으로 말을 맞춰 지분 배당을 설명하자"고 제의한 후 전남 진도에 사는 오씨에게도 전화로 알려줬다.최씨는 이어 이 전 전무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를 요청했고,이 전 전무는 "사실이 아닌데 그렇게 말을 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도 소극적으로 동의를 표시했다.
입을 맞춘 이들은 이날 밤 보도진이 확인 전화를 하자 약속한대로 "이 전 전무가 2,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답변했다.그러나 오씨가 몇몇 언론사에 '이 전 전무의 투자 금액은 1억여원'이라고 딴소리를 하고,이 전 전무가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바람에 이들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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