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가 방송 3사의 뉴스와 드라마를 모니터한 결과 남녀차별적인 내용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여성민우회와 시청자단체인 21세기여성미디어네트워크는 여성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10월 15일부터 4주 간 KBS,MBC, SBS 3개 방송사의 아침ㆍ저녁 뉴스 및 10개 일일ㆍ주말드라마를 모니터했다.뉴스의 경우 남성 앵커가 여성 앵커에 비해 담당 아이템수가 많았고(59%), 보도 시간이 길었다(60%).
또 남성 앵커가 정치ㆍ경제 등 중심 뉴스를 담당하는 비율이 70%로 월등히 높았다.
인터뷰의 대상으로 등장한 남성은 전문가가 52%인 반면 여성은 16%에 불과했다.
간통죄 찬반에 대해 보도하면서 ?F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을 부각하는 등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한 측면도 지적됐다.
TV드라마에서는 남성은 힘있고 신념과 의지가 강한 인물로 나오는 데 반해 여성은 용모를 중시하고 주 관심사가 가정의 행복이나 애정 관계, 신변잡기에 치우쳐 있는 것으로 묘사됐다.
드라마 등장 인물의 직업 비율도 남성은 전문ㆍ관리직이 27.4%였으나 여성은 전업주부가 24.7%로 가장 높았다.
또 남성은 59.6%가 대졸이었으나 여성은 38.6%에 불과했다.
여성부는 방송 3사의 제작ㆍ보도 책임자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방송 인력의 여성 비율을 높이고 방송 내용 중 남녀차별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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