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연구진에 의해 빛을 저장정보로 활용하는 양자(量子)컴퓨터의 소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 기술이 개발됐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함병승(咸炳承) 박사는 23일 미 공군연구소와 함께 빛을 정지시켜 고체 속에 가두고 다시 재생시키는 데 성공, 양자컴퓨터 구현에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quantumcomputer)는 0과 1의 연산 방식을 이용한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0과 1사이에 수많은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양자역학적 개념에 토대를 둔 컴퓨터로, 일반 컴퓨터로 수 천년이 걸려야 가능한 연산을 몇 분 만에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다섯 가지 방식의 구현 기술이 등장했지만,기술적 한계 때문에 8비트 이상의 컴퓨터 개발에는 실패했다.
빛을 논리 소자에 저장ㆍ재생해 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여섯 번째 방식으로, 고체에 빛을 저장하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함 박사팀이 해결한 것이다.
연구팀은 ‘Pr:YSO’라는 물질의 결정체에 두 개의 레이저 빔을 쏘여 레이저 빛을 가두고, 일정시간 뒤 다른 레이저를 통해 결정체 속에 갇힌 빛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물리학 전문지‘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근호(14일자)에 게재됐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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