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컵은 반드시 문화월드컵으로 치러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절대절명의 과제입니다.”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이 최근신년 맞이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의 해를 기회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는 문화 정체성이 곧 국가 정체성”이라고 규정하고 “올해 같은 기회에 문화국가라는 이미지를 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올해 같은 기회’란 월드컵과 함께 아시안게임이 열리고 한ㆍ중, 한ㆍ일 ‘문화교류의 해’ 행사가 진행되며, 외교관계 수립 10주년 및 40주년 기념행사가 줄줄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 11개 국 등과 외교관계 수립 10주년을,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15개 국가와 40주년을 각각 맞는다.
이들 40여 개 국에 이르는 국가와의 자연스러운 문화교류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월드컵에 참가하거나 수교 기념행사를 하게 되는 나라들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해 우리의 수준 높고 독창적인 문화를 소개하고 이들 국가의 국민이 한국을 찾도록 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맞아 다양한 국내 문화예술 행사를 성공적으로치르는 것은 물론 우리를 주시하는 국가를 찾아 우리 모습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병행하겠다”는 얘기다.
지난해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된 ‘한국의 달’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올해는 프랑스, 내년에는 미국에서 계속 개최키로 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남궁 장관은 특히 “전통적이고 고유한문화의 우수성도 힘써 알려야 하겠지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알리는 것도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문화 월드컵 관련CF 방송 등 문화 월드컵에 대한 홍보를 2월 중순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는 그는 “올해는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전쟁국가, 혹은 벼락부자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우리 문화를 세계 주류문화의 반열에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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