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이며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장진(31).그러나 그가 매니지먼트사 대표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뭔지 몰라도 가능하면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촬영감독이 웃느라고 촬영을 못했다는 ‘공공의 적’의 조연 이문식, ‘다찌마와 리’의 임원희, 신세대 아이콘 류승범과 스타 신하균.
이들이 모두 장진이 대표로 있는 ‘문화창작집단 수다’ 소속이다.
이들은 일회성 스타라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다듬어진 연기자인데다, 연예계의 관행인 나이를 속이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다’는 일종의 문화창작인 공동체로 출발했다.
1999년 장진을 중심으로 조감독 김승모, 광고기획자 김지훈, 음악프로듀서 한재권, 매니저 김영일씨등이 서울 동숭동 대학로의 사무실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울예대 친구와 연극판 식구들이 모인 동아리 개념이었으나, 2000년 주식회사 체제로 정비했다.
연극( ‘박수칠 때 떠나라’ ‘라이발’ 등)과 영화( 인터넷 영화 ‘극단적 하루’ 와 극장 개봉작 ‘킬러들의 수다’) 기획, 영화 PPL(제품 협찬),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부터 5명으로 구성된 작가팀을 통해 연극대본과 시나리오를 개발중이다.
매출은 10억원 수준으로 영세하다. 그러나 배우들에게 계약금을 주는 대신 개런티에서 배우들이 가져가는 몫이 다른 회사보다 많다.
그러나 아직은 ‘수다’가 매니지먼트의 새로운 대안 모델을 제시하고 있지는 못하다.
아이디어 많은 장진이지만, 매니지먼트 사업에는 깊숙이 간여하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 “끈끈한 사람 냄새로 뭉쳤다”는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발랄한 대안’을 내놓을지.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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