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활동하는 테너 나승서(羅昇瑞ㆍ37)씨가 프랑스 리옹국립오페라극장의 ‘루치아’ 공연에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대신 출연해 절찬을 받았다.그는 19일 저녁 주연인 알라냐가 몸이 아파 출연하지 못하는 바람에 갑작스레 무대에 올라 프랑스 최고의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의 상대역으로 열연, 30분 간 커튼콜을 받았다.
이 공연은 프랑스 국영 예술 TV 아르테를 통해22일 밤 8시 30분(현지시간) 유럽 전역에 방송됐다.
그는 “평소 좋아하는 나탈리 드세와 함께 공연한 것만도 영광인데 방송까지 되니 행운이 겹쳤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오페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씨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989년 이탈리아 유학을 떠나 페스카라국립음악원ㆍ아카데미아에서 공부했다.
로마에 살면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오페라에 출연하다가 작년부터 프랑스로 활동무대를 넓혀 11일에는 리옹국립오페라극장 초청으로 독창회도 했다.
서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리릭 테너로 2000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주역을 뽑는 베르디 콩쿠르에서 알프레도 역으로, 98년 트레비조 콩쿠르에서 구노의 ‘파우스트’ 역으로 입상했다.
지난해 베르디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가 앞에서 열린 베르디의 ‘레퀴엠’ 공연에도 출연했다.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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