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과 여-관계탐구] (9)한쪽은 돈쓰려…한쪽은 아끼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과 여-관계탐구] (9)한쪽은 돈쓰려…한쪽은 아끼려…

입력
2002.01.22 00:00
0 0

남녀관계의 갈등은 자연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양쪽 모두 상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싹트면 얼마만큼 빨리 하나가 되느냐에 몰두한다.

하나가 된 이후부터 문제가 발생된다. 둘 모두 자신이 그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이 점차 하나됨을 거스르는 것으로 인식한다.

하나가 되고자 했던 각각의 두 사람은 이제 하나인 자신을 사사건건 방해하려 드는 적대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인생을 즐기고 싶지만 소비적인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남자가 무의식적 장치에 의해 알뜰한 여성에 매료된다.

자신에 대한 제약이 많던 여성은 상대의 자유로움에 빨려든다. 두 사람은 하나가 된다.

그러나 하나가 되자마자 상대에 의해 상처받기가 시작된다. 신혼여행은 최악이었다.

여성은 한끼 식사가 10만 원이 넘는 것이 이해할 수 없었고, 다른 반쪽은 아낀다고 둘만의 시간을 뒤로 하고 단체투어를 고집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마음 속의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 대개 한 쪽에서 원치 않는 양보를 하여 외견상 문제없이 지나친다.

그러나 이 주제는 평생을 두고 반복된다. 서로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끌렸던 부부는 보완하는 그 속성에 의해 상처를 받는다.

소비적 충동의 부작용의 제어가 목적이지 그렇게 변하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큼 상대가 상처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김병후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