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3. 전광판은 고려대의 패배를 알렸지만 붉은 유니폼을 입은 고려대 선수들은 종료 버저소리와 함께 일제히 링크 정중앙에 몰려들어 최원석 감독을 헹가래쳤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라 연ㆍ고전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고려대가 21일춘천 의암 빙상장에서 끝난 2001_2002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 2차리그서 맞수 연세대에 2_3으로 패했다.
고려대는 그러나 정규리그 전적11승1무2패로 승점 34를 기록, 연세대(10승2무2패ㆍ32점)에 2점이 앞서 95년 처음 시작된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는 1,4위 고려대_현대, 2,3위 연세대_한라의 맞대결로 24일부터 목동링크로 옮겨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
“주전들을 벤치에 앉혀놓고 달래느라 혼쭐났다”는 최 감독의 말처럼 고려대는 플레이오프를 의식, 이날주전 대부분을 스타팅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해 현대에게 3차전 연장전 끝에 아깝에 패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최 감독은 “목표의 절반밖에 달성하지 않았다. 올해는 챔피언결정전서 꼭 웃겠다”고 말했다.
차가운 링크를 녹일 만큼 뜨거운 화력을 보유했다는 고려대에서 가장 듬직한 공격수는 졸업반 송동환(22). 이날도 3쿼터 12분28초께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단독 드리블로 따돌리며 1점을 올렸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탓에 할머니 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한 송동환은 스틱에 모든 것을 걸었다. 광운초-광운중-경복고를 장학금을 받고 다니면서 골감각만큼은 국내 최고라는찬사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비교적 작은 체구(175㎝, 74㎏)와 수비가담이 적은 것이 흠으로 꼽히지만 다음 달로 예정될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힐 전망된다. 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한편 한라 이종훈은 14득점_11도움을 성공시켜 포인트왕 및 10-10클럽상을 독차지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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