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개 국가와 22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하는 아프가니스탄 재건지원 국제회의가 21일 도쿄(東京) 신다카나와(新高輪) 프린스 호텔에서 개막했다. 이번 회의는 한 나라에 대한 지원을 위해 개최된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서 아프간 재건의 기초를 어떻게 마련해 테러의 온상인 빈곤으로부터 탈출시킬 것이냐가 과제다.■ 각국의 지원규모
회의 첫날인 이날 각국은 아프간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잇따라 발표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최초 1년간 2억9,6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며 “이는 1차 지원일뿐 앞으로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추가 지원 방침을 밝혔다.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성장관은 2년 반동안 5억달러, 최초 1년간 2억5,000만달러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최초 1년간 5억5,000만 유로(약 5억 달러)를, 사우디아라비아는 3년간 2억2,000만달러의 지원 의사를 각각 표명했다.
또 울펜손 세계은행(IBRD) 총재는 2년 반 동안 5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같은 기간 1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시했으며, 한국 대표로 참석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은 2년 반 동안 4,500만달러의 재건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년 반 동안 아프간에 총 3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집계됐으나,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개발계획(UNDP) 등이추산한 비용 49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쳐 각국의 추가 지원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 지원 방식
이번 회의 공동의장국인 미국과 일본, EU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22일 폐막 직전에 채택할 의장 공동문서를 통해 세계은행 신탁기금 설치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각국의 지원금을 신탁기금에 적립, 종합적인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지출하기 위한 조치이다.
또 구체적인 지원을 각국에 할당하는 등의 조정을 위해 ‘실행 그룹’을 설치, 연4회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와 세계은행 등 국제기관, 지원국이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와 달리 공동의장국에 한해서는 희망대로 2국간 원조 방식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눈에 보이는 지원’으로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노림수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지원은 집단 지원과 양자간 지원 등 크게 두 갈래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공동문서는 ▲과도 정부 관료기구의 정비 ▲교육 진흥 ▲보건·위생 ▲도로·통신망 정비 ▲농업 기반 정비 ▲여성 지위 향상 등을 6대 중점 지원 분야로 밝힐 예정이다.
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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