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의 21일 연두 기자회견은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민주당이 한국정치의 후진적 양태에서 환골탈태를 시작한 만큼 정치개혁을 선도한 정당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후 당의 혼돈을 국민참여 경선제 도입 등 일련의 쇄신책으로 성공리에 수습했다는 자신감이 강하게 묻어잇다.한 대표는 주저 없이 이를 ‘정치혁명’으로 자리 매김했다.
한 대표는 회견의 절반이상을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과 총재직 폐지, 대선후보의 국민참여경선제 도입 등 민주당의 쇄신책에 할애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회견문 제목 역시 ‘정치혁명으로 국가도약을 이루겠습니다’였다.
한 대표는 이어 각종 정책약속 등을 제시해가며 잇단 게이트 등으로 이반한 민심을 되찾고자 했다. 정보통신기술 등 신기술에 대한 투자확대, 기업규제완화 등을 통한 경제회복, 중산층과 서민의 세부담 경감추진, 집값안정, 저소득층 보호,농어민 지원 등 대선공약을 연상케 하는 정책들이 풍성하게 쏟아졌다.
정부의 올해 주요 정책목표를 기초로 한 것이지만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6월말까지 매일 2,000개 씩, 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등의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의문스럽다.
한 대표는 민심이반을 초래한 과거 유산에 대해 분명한 청산을 다짐했다. 그는 “최근의 비리사건 등으로 심려를 끼쳐 안타깝고 죄송하다”며“부정부패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근본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의 미래상은 분명하게 전했지만 당권 도전여부 등 개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을 아꼈다.
그저 “ 위치보다 시대에 주어진 국민의 요구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는 원칙론으로 비켜나갔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회견엔이협(李協)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동교동계 김옥두(金玉斗) 의원 등 10여명 의원이 배석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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