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통영국제음악제의 개요가 확정됐다.재단법인 통영국제음악제(이사장 박성용)는 3월 8~16일 경남 통영에서 개최하는 올해 행사 내용과 축제 전용 음악홀로 윤이상 음악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20일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고향인 통영에 2007년까지 800석 규모의 윤이상 음악당을 세울 계획이며 정부가 건립비 700억 원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음악당은 유명한 독일 잘츠부르크 음악제전용극장과 같은 동굴음악당 형태로 통영시청 별관 뒷편 야산에 건립된다.
이 행사는 99년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현대음악제’로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국제음악제로 확대된다.
통영을 한국의 잘츠부르크,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키운다는 계획 아래 통영시가 직접 나서고 문화관광부와 경상남도, 통영문화재단, 국제윤이상협회 등 민ㆍ관이 합동으로 후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올해의 주제는 ‘서주와 추상’(Fanfare & Memorial). 윤이상의 작품 제목이기도 한 이 주제는 새 출발을 알리는 팡파르와 기억해야 할 과거를 동시에 상징한다.
프로그램은 ‘음악과 사회’ ‘윤이상과 제자들’ ‘크세나키스회고’의 세 소주제로 나뉜다.
이에 따라 유대인 학살을 고발한 쇤베르크의 ‘바르샤바의 생존자’가 한국 초연되며, 윤이상이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에게 바친 ‘광주여 영원히’, 일본의 난징대학살을 고발하는 중국계 작곡가 브라이트 솅의 비파협주곡 ‘난징! 난징!’이 소개된다.
지난해 타계한 현대음악의 거장 크세나키스의 작품 연주회도 마련된다.
해외에서 유명 음악가와 단체가 대거 참여한다.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빈 소년합창단, 아마티 현악4중주단(스위스), 만델렝 현악4중주단(독일), 크세나키스 앙상블(네덜란드), 최근 롱티보 콩쿠르에서우승한 피아노 신동 임동혁(17), 타악기의 달인 미르세아 아르델레아누 등이 찾아온다.
국내 참여 단체는 창원시향, 광주시향, 마산시향, 금호현악사중주단등이다. 문의 (055)645-213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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