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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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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오웰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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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월21일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이 47세로 작고했다.오웰의 본명은에릭 아서 블레어다. 영국인 하급관리의 아들로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에서 가난한 성장기를 보내며 사회주의자가 되었다.

오웰은 인류 양심의 시험장이라고불리던 스페인 내전에 신념을 좇아 공화파로 참전했으나, 좌파 내부의 잔혹한 권력 투쟁을 목격한 뒤 환멸을 느끼고 귀국했다. ‘카탈로니아찬가’(1938)는 그 시절의 체험을 기록한 것이다.

젊은 시절 파리와 런던의 빈민가에 살던 체험을 르포 형식에 담은 ‘파리ㆍ런던의밑바닥생활’(1933)로 직업적 글쓰기를 시작한 오웰은 이어서 미얀마의 식민지악(植民地惡)을 그린 ‘버마의 나날’(1934)을 발표하며소설가가 되었다.

그의 대표작은 우리 독자들에게도 널리 읽힌 ‘동물농장’(1945)과 ‘1984년’(1949)이다. 이 두 소설은 작가가 사회주의에서환멸을 맛보고 전향한 뒤에 쓴 소설답게 전체주의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다.

‘동물농장’은 어느농장의 동물들이 인간에 의한 착취가 없는 ‘이상사회’를 만들기 위해 혁명을 일으킨 뒤 벌어지는 권력투쟁과 전체주의화 과정을 그렸고, ‘1984년’은 오세아니아라는 가공의 나라에서 개인들에 대한 감시체제와 세뇌가 지배수단으로 자리잡는 양상을 묘사했다.

이 소설들이 그리는 세계는 뒤집힌 유토피아즉 디스토피아다. 개인의 공간이 완전히 소멸한 그 세계에서 언어는 날마다 왜곡된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고, 전쟁은 평화가되고 자유는 예속이 되며 무지가 힘이 된다.

이런 언어의 왜곡은 오웰의 소설 속에서만이 아니라 우리현실 속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예컨대 가격인상은 가격현실화나 가격조정이 되고, 정리해고는 구조조정이 된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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