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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기자의 스톡워치 / 방망이 짧게 '번트'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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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기자의 스톡워치 / 방망이 짧게 '번트'자세를

입력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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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하락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지난 주초 급락 이후 소폭의 등락이 있었지만 의미있는 변화는 없다.주가지수는 9일 751.61로 고점을 찍은 뒤 주말까지 43포인트 빠졌다.외국인은 줄곧 주식을 팔았고,개인은 꾸준히 사들였다.공수가 완전히 바뀌었다.그러나 아직 승부를 가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바닥을 확인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금주 가장 큰 관심은 700선의 수성 여부이다.700이 깨지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주식시장은 어차피 파도를 타듯이 오르다가 내리고,내리다가 오르기 마련이다.연초 상승랠리의 속도로 봐선 800선도 금방 넘을 것 같았지만,환상은 깨졌다.

오를때 흥분할 필요가 없듯이 낼리 때 실망할 이유도 없다.'위기가 바로 기회'라는 평범한 진리가 주식시장 만큼 쉽게 이해되는 곳도 없다.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이런 점에서 현명한 전략이다.

어쩌면 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지 모른다.연초의 751 정점이 상반기 최고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분석가도 있다.국내에선 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 일색이지만,해외에선 전망이 여전히 엇갈린다.지난 주에도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미시간대)가 크게 호전되는 등 긍정적 지표들이 나왔지만,기업들의 향후 실적전망은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실적발표는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모토로라 아마존 루슨트테크놀로지(22일) 코닝 듀퐁(23일)EMC JDS유니페이스 퀄컴(24일)등이 예정돼 있다.역시 과거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이 관심거리다.22일에는 경기전망의 잣대가 되어 줄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주 현대 투신 매각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시장 체력이 어느 정도 쌓였다는 반증이다.전문가들은 조정장세가 길어질 것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늘린 뒤 저가 주식을 조금씩 분할 매수하라고 권한다.방망이를 짧게 잡고 번트자세를 취하라는 주문이다.일단 살아 나가면 누군가 '한 방' 날려 줄지도 모르지 않는가.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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