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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업체가 '눈속임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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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업체가 '눈속임 광고'

입력
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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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업계에서 실제보다 과장되게 홍보하는 ‘눈속임 분양광고’가 횡행하고 있다.전단 광고나 공사안내판에 기재된 내용 가운데는 과장된 것이 많아 실제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곳도 있다.

더구나 공신력 있는 굴지의 대기업들도 이런 과장광고 등을 일삼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서울 서대문구 합동 28의 5 일대 811평 규모의 부지에는 SK건설이 시공하는‘SK리쳄블’ 주상복합건물 공사현장이 있다.

공사장 울타리에 걸려있는 공사현황 안내판에는 공사기간이 ‘2002년 1월15일~2004년 8월31일’로돼있다.

이 안내를 본 투자자들은 공사기일을 믿고 주택을 구입하겠지만 실제로 이 공사기일이 지켜질지는 미지수.

18일 현재 공사현장은 인근 지역주민 및 방문자들의 유료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직도 주차차량 모집 및 렌터카 안내 등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예정된 착공기일을 넘기면서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완공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서둘러 공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나 이는 또한 ‘부실공사’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분양광고지에도 소비자를 현혹하는 내용이 곳곳에 들어있다.

지하6층 지상17층 규모로 건축되는 이 건물은 고가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게 되며 길 건너편 18층 높이의 H경제신문사 빌딩을 마주 보게 된다.

그러나 광고책자 속의 그림에 길 건너편 건물은 마치 저층건물 처럼 낮게 그려져 있고 고가도로는 아예 흔적도 없다.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주상복합 건물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조망권이 어느 정도 확보됐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

게다가 광고내용에는 ‘시청역과 서울역이 근처에 입지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지만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는 도보로 20~30분이나 걸리는 거리이다.

근처에 있다고는 도저히 보기 어렵다. 또 ‘임대수익 절대 1순위’ ‘최고의 투자가치’ 등 확인할 수 없는 문구도 상당부분 들어가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부동산 허위ㆍ과장광고를 집중 단속한 뒤에는 과장광고 사례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 들어 단속의 눈을 피해 다시 고개를 드는 실정”이라며 “결국 부동산 선택은 소비자들이 최종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므로 공사현장을 반드시 확인해보고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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