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이후‘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한 인권침해가 미국 등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파키스탄계 시민권자인 사마르 카우카브(22ㆍ여)는 지난해 11월7일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인종차별을 당해 공항 보안요원들을 고소키로 했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그는 당시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이슬람 여성이 쓰는 스카프인 검은색 ‘히잡’을 벗을 것을 요구 받았으며,이를 거부하자 여성 보안 요원들로부터 스웨터를 들어올린 채 가슴과 겨드랑이 등을 수색 당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공항측이 종교적 표현의 자유와 부당한 수색금지 원칙 등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9ㆍ11 테러 당시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인근 호텔에 투숙했다가 비행기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를 소지했다는 혐의를 부인해 위증 혐의로 기소돼 한달 동안 구금됐던 이집트 유학생 압둘라 히가지(30)가 17일 석방됐다. 무전기는 다른 투숙객의 소유로 밝혀졌다.
또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이날 보고서를 통해 체첸 공격을 강화한 러시아를 비롯, 중국, 이집트, 짐바브웨 등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핑계로 반체제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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