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화 포기로 수질이 좋아지고 있는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라 시행되자 지역시민단체들이 ‘시화호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반발하고 있다.한전은 인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80만kw급 유연탄 발전소 2기)에서 생산한 전력을 시흥시 정왕동 신시흥변전소까지 송전하기 위해 38.2㎞의 송전선로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다.
한전은 시화호 수면 위로 초대형 송전탑53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12월 농기공으로부터 임시사용허가를 받았으며 3월까지 장비와 자재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선박 접안시설과 물량장 야적장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농기공 역시 2012년까지 안산시 대부동과 화성시 송산면 일원 시화호 남측간석지 4,396㏊를 농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부근에서 제방축조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대형 사업에 대해 안산 시흥 화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희망을 주는 시화호만들기 시민연대회의’는 “정부의 시화호 담수호 포기선언을 계기로 이미 예정됐던 모든 개발계획도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담수호를 전제로 확정한 첨단벤처단지(북측 간석지 317만평), 농지(남측 간석지 1,100만평), 신도시 및 산업단지(1,837만평) 등 시화지구 개발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농기공의 농지조성 기공식장에 몰려가 식을 중단시켰던 연대회의는 최근 한전 공사가 시작되자 조만간 두 기관에 대한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대규모 반대집회와 현장 점검농성 등을 벌이기로 했다.
안산 그린스카우트 박현규 사무국장은 “이제 막 회생하고 있는 시화호에 대형송전철탑을 세우고 농지조성을 위한 간척사업까지 추진될 경우 시화호는 두번 다시 회생할 수 없다”며 “무분별한 시화호 파괴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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