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이 경기 D금고 회장 김영준(43)씨로부터 확보한 하드디스크 2개와 금융거래장부 10여권은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의정ㆍ관계 로비 실체를 밝혀 줄 열쇠로 기대되고 있다.검찰 수사과정에서는 김씨의 도주 등으로로비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하드디스크에서 이씨의 로비 물증이 나올 경우 이용호 게이트는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현재 하드디스크에는 ‘이용호펀드’에 이용된 비즈니스플러스 등 계열사 자금거래 내역 및 김씨가 평소 접촉한 정ㆍ관계 인사의 명단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해 9월 이씨가 검찰에 구속되자 자신이 관리해온 핵심파일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도 일부 파일이 김씨 도피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복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1월 정ㆍ관ㆍ법조계인물 20여명이 가입된 것으로 알려진 펀드를 조직, 비즈니스플러스 명의로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 300만 달러를 매입해 154억원을 챙겼다.
또 김씨와 이씨가 대주주로 있던 인터피온(옛 대우금속)은 2000년 6월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으로부터 209억원의 채무를 면제 받았고, 지난해2월 삼애인더스 주가급등 과정에서도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아 이들이 은행, 금감원 등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는 의심도 많았다.
특검팀은이런 점 때문에 이씨와 김씨가 정ㆍ관계 인물에게 로비자금을 살포했다는 물증이 하드디스크와 금융거래장부에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애인더스 CB발행 및 인수과정, 주가폭등 과정 등 이씨 사업 확장에 의문점이 많다”며 “이번 입수한 하드디스크 복구, 장부검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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