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르코폴로-마르코폴로'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의 원 제목은 ‘경이로운 세계의 서(書)’이다.
700여 년 전 베네치아 상인의 아들이었던 그가, 당시로서는 세계의 동쪽 끝이었던 몽골 제국의 칸발리크(베이징)까지 25년 만에 여행하고 돌아와 남긴 기록이다.
프랑스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인 뮈리엘 로마나가 쓴 소설 ‘마르코폴로-마르코 폴로’(한국방송출판 발행)는 이 13세기 영웅의 모험과 삶에 생생한 인간적인 모습을 되살린 작품이다.
마르코 폴로 자신이 구술한 ‘동방견문록’에는 겉으로 드러나지못한, 그의 모험담과 어쩔 수 없이 인간적인 모습이 실감나는 영화적 묘사로 펼쳐진다.
일개 상인의 아들로 실크로드를 거쳐 몽골 제국으로 들어가 17년 간 쿠빌라이칸의 특사 생활을 했던 마르코.
매순간 닥치는 위기 앞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대처하는 용기와 지혜, 그를 따르는 위구르인 여성의 신비로운 사랑 등이 감동적이다.
잔인했던 몽골 병사들이 시체의 머리로 쌓아 만든 탑, 당시 남성들이 즐기던 터키탕이나 음식 등 시대적 배경의 묘사는 소설이 아니면줄 수 없는 흥미를 배가시킨다.
작가는 13세기 전후의 프랑스 고문헌은 물론, 아랍 세계의 ‘이븐바투타 여행기’ 등 광범한 자료를 참고해 마르코 폴로를 부활시켰다.
작가의 결론은 “마르코폴로는 13세기의 영웅이었지만 놀랍게도, 익명의 삶을 살아가는 21세기의 우리에게 삶의 용기를 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1권은 마르코 폴로가 칸발리크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고, 17년 간의 중국 생활을 다룬 2권, 동남아와인도 연안을 항해해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3권은 곧 출간된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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