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은 16일 아메리칸항공(AA) 여객기 폭파 미수범 리처드 리드(28)가 알 카에다의 첩보원이며,미국에 대한 ‘2차 테러’를 기도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리드는 이날 197명의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살인 미수, 대량파괴무기 사용 미수, 항공기내 폭탄 설치, 항공기파괴 미수, 대중교통수단 파괴 미수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보스턴 연방대배심은 기소장에서 리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훈련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리드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에 대한 알 카에다의 대규모 테러공격을 위해 정보수집 활동을 벌이는 첩보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입수한 컴퓨터에 수록돼 있는 ‘압둘 라우프’라는 이름의 알 카에다 요원과 리드의 행적이 일치해 두 사람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리드는 지난해 7월 텔아비브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가자지구, 이집트 등을 여행했다.
한편 쿠바 관타나모미 해군기지에 수용돼 있는 알 카에다의 한 포로는 리드가 알 카에다 기지에서 훈련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미군 관리가 전했다.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은 기소 후 기자회견에서 “리드에게 적용된 혐의들은 알 카에다가 미국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며 추가 테러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리드는 지난해 12월22일 파리에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가는 AA 63편에 탑승, 운동화 속에 감춰둔 폭발물에 불을 붙이려다 승객과 승무원들에 의해 제압돼 구속됐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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