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장세 속에서 시멘트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시멘트 업황이 바닥을찍고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정부의 주택 30만호 건설 방침에 따라 올 하반기까지도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요인.17일 냉탕과 온탕을 분주하게 오간 증시에서 시멘트주는 시종일관 창공을 날았다.성신양회가 상한가(14.88%)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쌍용양회가 7.07%, 동양메이저가 1.44% 상승하는 등 3대 시멘트 업체가 모두 강세였다.또 3대 중소형 업체중 하나인 한일시멘트는 5.48%나 올라 3만800원을 기록했고 현대시멘트(3.85%)와 아세아시멘트(1.20%)도 오름세를기록했다.
이처럼 시멘트주들이 상승한 것은 시멘트 내수 경기와 가동률이 바닥을 벗어나 점차회복세로 들어서고 있기 때문. 교보증권 강종림 책임연구원은 “1998년66.0%까지 추락했던 시멘트 업계의 가동률이 정부의 건설 경기 부양책과 주택 경기의 호조로 지난해 76.6%까지 회복했다”며“올해 가동률도 78.0%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수요 증가는 지난해 평균 9%의 판가 인상과 더불어 시멘트 업체의영업이익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구조조정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한 때 퇴출 위기에 몰렸던 3대 시멘트 업체는 현재 외자 유치, 자회사 매각등을 통해 재무 리스크를 줄인 상태. 특히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부채 비율이 50% 이하로 매우 우량한 회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경상이익이 전년대비 9.1% 증가한 442억원에 달하고 올해에는101.5% 늘어난 8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대비 350% 증가한 230억원을 올린 것으로알려졌다.
현대증권 허문옥 수석연구원은 “시장 주도주가 부재한가운데 틈새시장으로 시멘트주가 오르고 있다”며 “주택 건설이 상반기중 집중될 것으로 보여 시멘트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말했다. 반면 “시멘트주 상승은 혼조장세 속에 틈새시장의 성격이 강해 주도주가 새로 부각된다면 매수세가옮겨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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