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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쌀 특집 / 브랜드 쌀 300여개 '입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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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쌀 특집 / 브랜드 쌀 300여개 '입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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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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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브랜드로 팔리는 시대다.상품명이 널리 알려진 쌀은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리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쌀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일쑤다. 쌀은 더 이상 ‘일용할식량’이 아니라 기호에 따라 선택되는 식품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쌀 전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농림부에 따르면 산지별 특성을살린 브랜드화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쌀의 고유 브랜드는 300여개에 이른다. 비료나 농약을 덜 쓰는 대신 청정지역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쌀은 기본이다.각종 건강기능을 비롯해 저온저장과 진공포장, 인터넷배달 등의 마케팅 전략으로 무장한 다양한 쌀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골라먹는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우포늪 기찬미

경남 창녕군 우포늪 주변의 60여개 농가가 공급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다. 국내 최대 원시늪이며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 주변의 기름진 옥토와 깨끗한 용수를 이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로 일반 비료 대신 쌀겨의 발효과정에서 번식한 미생물로 쌀겨를 분해, 벼에 유기물을공급하는 ‘쌀겨농법’을 적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공 방식으로 포장처리,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고 미질을 오랫동안 지속시켜 항상 햅쌀처럼 쫄깃한 찰기를 느끼며 먹을 수 있다. 일반쌀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주문이 밀려 계약재배면적을 20만평에서 25만평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055) 532-7068

▼달구벌 유가찹쌀

예로부터 물 맑기로 유명한 경남 달성군 비슬산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쌀. 윤기가 넘치고 희고 찰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찰벼재배 적지로 알려져 있다.

신라시대부터 유가찹쌀로 빚은 술이 연잎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연꽃향기가 난다고 해서 ‘하향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조선시대에는 서생들이 과거길에 유가찹쌀로 빚은 찰떡을 봇짐에 넣고 한양까지 가도 굳지 않는다고 해서 합격찰떡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유가찹쌀은 선천적으로 기운이 약한 사람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위가 약해 뱃속이 거북한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유가농협측 설명이다. (053)611-2821

▼강화섬쌀

대대로 강화쌀은 기름지고 윤기가 나며 밥맛이 뛰어나 역대 임금님께 진상하던 고품질 쌀이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성기후와 쌀의 질을 높이는 미량요소인 마그네슘과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

특히 최근에는 산성비오염도가 전국에서 제일 낮은데다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 농업용수만 사용한다는 점이 강화섬쌀의 청정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또 강화가 다른 지역보다일조시간이 길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 결실이 좋고 생육을 알차게 하는 등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032)934-3600

▼보약밥상

맑은 물과 깨끗한 토양이 자랑인 경남 고령군 가야산 계곡에서 재배된 한방쌀.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험이있는 삼백초에다 쌀겨, 흑설탕을 섞어 토착 미생물에 발효시킨 거름과 칼슘제 및 미생물 배양액을 뿌려 재배했다.

구 대구 한의대인 경북 테크노파크경산대 특화센터에서 고지혈증 개선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도 나와있다. 지하저장고의 뛰어난 저장력과 큰 폭의 일교차 덕분에 가을철 햅쌀 같은뛰어난 밥맛을 느낄 수 있다.

▼철원 오대쌀

강원 철원군이 백로 서식지가 될 만큼 무공해 청정지역이라는 점이 소비자의 입맛을 끈다. 기름진 옥토와 깨끗한 농업용수를 바탕으로 철원의 기후와 토질에 맞는 오대란 벼종자를 썼다는 점이 특징.

오대쌀은 밤낮 기온차가큰 철원의 날씨로 인해 맛, 찰기, 향이 특히 뛰어나며 비료ㆍ농약을 적게 들이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 밥맛 품평회에서 전국에서 가장 맛 좋은 쌀로입증되기도 했다.

또 곡물냉각기로 벼를 저온저장해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미곡종합처리장에 최신 자동시설을 설치, 미숙립, 싸레기 등이물질을 완전히 걸러내 최고품질 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033)455-4826

▼소사뜰쌀

경기평택의 광활한 평야에서 무농약농업인 쌀겨농법으로 재배된 무공해 건강쌀. 수리안전답률이 97%에 이르는 등 오염이안된 청정한 농업용수와 함께 토질도 점토함량이 많아 쌀 재배에 적격이다.

저온건조와 싸이로 송풍건조로 밥맛을 최대한 유지할 뿐 아니라 인터넷 등을 통한 주문확인과 동시에 도정작업을 진행, 햅쌀 같은 쌀의 신선도를식탁에 제공하고 있다. (031)651-4706

■다이어트… 항암효과…기능성 쌀 쏟아진다

‘먹으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쌀, 뼈가 튼튼해지는 칼슘쌀, 암에 좋은 항암쌀….’

쌀에도 주특기가 있다. 식생활문화의 급속한 변화로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각종 건강 기능을 갖춘 쌀들은 소비자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말 그대로 밥이 보약이 되는 시대가온 셈이다. 현재 기능성 쌀 시장 규모는 연간 150억~200억원으로 11조원 정도의 전체 양곡시장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

그러나 전문가들은기술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기호도 갈수록 건강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2~3년 내에 1,0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능성 쌀의 종류는 크게 두가지.씻은 쌀 표면에 각종 영양성분을 코팅처리하는 방법과 쌀에 균사를 배양하는 방식이 있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내 농업벤처회사인 라이스텍이 최근 선보인 ‘키토산쌀’은 게껍질에 들어있는 키토산 성분을 쌀 표면에 특수코팅 처리한 제품. 고압분사방식으로 씻어낸 쌀 표면의 미세한 돌출부분에 키토산을 코팅기술로 밀착, 밥을 짓는 과정에서 영양분이 파손되지 않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라이스텍은 하루에 두끼의 키토산쌀을 먹을 경우 피를 맑게 하고 체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키토산 두 캡슐을 먹는 효과가있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3kg 한 포대에 1만4,500원으로 8,000원 수준인 일반 쌀보다 2배 가까이 비싸지만 주문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라이스텍은 이달 중 철분을강화, 청소년 발육에 도움을 주는 ‘칼슘쌀’을 출시, 학교급식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체지방을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녹차, 홍버섯 등 4가지 성분의 기능성 쌀을 잡곡밥처럼 섞어 만든 다이어트 쌀도 선보인다.

라이스텍 이상효 박사는 “밥맛이 떨어지는 혼식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기존의 쌀밥과 똑 같은 맛을 내도록 개발,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도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텍은 다음 달에는 수험생을 겨냥, 비타민A와 DHA 등 각종 영양분을 코팅한 ‘영양균형쌀’과 월드컵을 겨냥,인삼성분이 들어있는 ‘인삼쌀’, 관절 및 피부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성인대상의 영양균형쌀도 시판할 예정이다.

이미 시중에는 쌀에 상황,동충하초, 영지 등 각종 버섯균을 배양한 ‘버섯쌀’ 이 시판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999년 말 국내에서처음으로 버섯쌀을 상품화, 기능성 쌀 시장에 포문을 연 미농바이오는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해 5억원의 매출에비하면 4배 가까운 가파른 신장세다. 가격은 800g 한 봉에 8,800원으로 일반 쌀에 비해 3배가 넘지만 물량이 달려 주문을 제대로 맞출지못할 만큼 반응이 좋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 박용도 사장은 “이미 일본에 월 10톤씩 수출계약을 맺은 데 이어 내년 초 중국 현지에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덕바이오P&F바이오텍 신바이오텍 등 9~10개 벤처업체가 버섯쌀을 중심으로 각종 기능성 쌀을 개발, ‘쌀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네티카와 엠바이오 등은 쌀에된장 간장 등 발효 식품에 들어가는 누룩을 배양한 홍국쌀을 내놓고 있다.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다는 홍국을 이용한 이 쌀은 1kg당 3만1,000원으로 일반 쌀의 10배가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혈압 환자나 노년층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넥솔바이오팜이 가세해 강원 춘천에 연산 100톤 규모의 대량 생산공장을 준공,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양곡업체인 풍년농산은 쌀표면에 금가루와 은가루를 입힌 금쌀과 은쌀을 개발,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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