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명재 검찰총쟁 내정까지…자질·지역등 3일 고심…"아예 외부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명재 검찰총쟁 내정까지…자질·지역등 3일 고심…"아예 외부서"

입력
2002.01.17 00:00
0 0

이명재 '카드가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김대중 대통령은 신승남 검찰총장이 13일밤 사의를 표명한후 16일밤 신임 총장을 내정하기까지 만 사흘 동안 고심을 거듭했다.고심의 이유는 총장 후보들의 자질과 경력,청렴도,출신지,검찰 조직의 안정성,분위기 쇄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 사람이다'라는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지역에 비중을 두면 자질이나 정치적 성향이 걸리고,자질을 우선시하면 출신지나 조직의 안정성이 문제된 것이다.특히 치열한 대권경쟁이 벌어지는 임기 말의 격랑을 감안,검찰총장 인선에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솔직한 속내다.김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언론이 '김경한,총재 내정'으로 보도하면서 인선구도가 더 꼬였다.청와대 오홍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검찰총장은 한 분(대통령)이 결정하며 누구도 내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지상발령에 대해 불쾌감의 토로였다.

내정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김 고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김 고검장은 사시11회로 거론후보 중 고참이고 경북 안동 출신이어서 검찰 조직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고 지역성 시비의 소지도 없앨 수 있었다.그러나 김 고검장 내정 보도가 여권 핵심부를 자극,"누가 작전하느냐""임명권자는 대통령"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청와대는 16일 오후 "내정 발표가 17일 오전에 있을 것"이라며 "김 대통령이 11회인 이명재 전 고검장,김경한 고검장,12회인 김각영 대검차장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고검장이 사실상 탈락된 순간이며 김 대검차장도 서울지검장 시절 진승현,정현준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책임선상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 제외됐다.이 과정에서 "차라리 검찰의 환골탈태를 위해 외부에서 기용하자"는 의견이 대두,이 전 고검장이 유력해졌다.이 변호사가 조선일보의 탈세 사건 변론을 맡고 있어,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검증 결과,"실제 사건 수임을 맡지 않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외에 12회의 김승규 법무차관,한부환 대전고검장등도 검토됐다.전남 광양 출신인 김차관은 청렴하고 강직해 혼돈의 검찰을 바로 세우는데 역할을 할것이라는 평을 받았으나 '비호남 기용'의 흐름 때문에 초반에 배제됐다.12회가 총장이 될 경우 또 다시 많은 간부들이 옷을 벗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었다.

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