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에 접어든 증시의 화두는 외국인의 매도 배경이다. 외국인은 8일부터16일까지 7일째 거래소에서 6,103억원 순매도했다. 15일엔 작년 9월 이래 최대치인 2,945억원을, 16일에는 1,342억원을 순매도해순탄하던 시장흐름에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37%. 그러나 시가총액상위 주요 16개사 비중은46.55%에 달한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이유에 대해 차익실현, 비중조정, 돌발악재, 펀더멘털 악화 가능성 등 여러 해석이 제기되나 어쨌든 대량매도세는 증시의 부담이다.
■차익실현
단기급등에 따라 미국ㆍ영국계 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익을 실현했고 연말에 추가로 들어온 다른 국가 펀드들은 이번에 이익을 확정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주한반도체와 금융주, 통신주 등에 매물이 집중되는 것은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예상치를 밑돈 삼성전자 4분기 실적과 하이닉스 매각 불발설 등도 매도세를자극한 모습이다. 차익실현의 경우 외국인 매도는 추세적 매도가 아닌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나 랠리를 이끌 매수세가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비중조정
외국인들의 투자잣대인 MSCI의 한국비중은 13%선인데 최근 외국계펀드의 비중은 18%까지 올라갔다. 이머징 마켓내 한국시장의 상대적 우위를 감안해도현재 비중은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주식을 팔고 대만에선 사는 것은 높아진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해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59.66%이나 일부 펀드내 구성 지분율은 70%를 넘어 단기로 포지션을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경우도 외국인은 종합지수의 추가급락을 초래하면서 매도하지는 않고 700선 이하에선 다시 재매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지배적이다.
■돌발악재
외국인의 매도세가 의외로 큰 것은 돌발악재우려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한국증시 재평가 이유인 구조조정중 현안으로 걸린 대우차ㆍ하이닉스ㆍ현대투신 매각 건이이런 변수에 속한다. 또 일부 인사의 건강악화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꿰맞추기식 성격이 짙어 돌발 악재에 의한 매도세 설명은 아직 신빙성이낮다. 현대증권 정문찬 부장은 외부적으로 미국 엔론사건의 확산과 일본의 엔화급락과 3월 위기설을 잠복한 악재로 꼽았다.
■펀더멘털
경기회복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매도의한 측면으로 제기된다. 향후 3~4개월 수출동향을 나타내는 12월 신용장내도액은 큰 폭으로 감소해 전달의 회복세가지속성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본격 ‘어닝시즌(기업실적발표)’에돌입한 뉴욕증시에서 실적전망이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드러나자 조정을 받는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키움닷컴증권정선호 팀장은 “내ㆍ외 상황으로 보면 당분간 시장은 방향 탐색기를 지나고 있다”고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