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1ㆍ고려대)가 대표팀의 ‘중원사령관’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 받고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히크먼필드에서 실시한 축구대표팀의 첫 자체 연습경기서 이천수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 40분 내내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냈다.이날 연습경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일 개막되는 북중미 골드컵서 이천수를 게임메이커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보여주었다.
이천수는 지난 해 11월 크로아티아와의 1차평가전서 플레이메이커로 뛴 경험이있다. 당시 후반 교체투입된 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을 지휘하며 2_0 완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 히딩크 감독은 이천수에게‘수비를 너무 쉽게 생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12월9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박지성(21ㆍ교토)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웠던것도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플레이 메이커 역시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축구철학 때문.
이천수는 박지성보다 수비력에서 한참 떨어진다.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패스로공격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경우 팀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그의 수비력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천수는 보완해야 할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전날 습관성 어깨 탈골이 재발, 대표팀 관계자들을 한때 긴장케 했던 그는 이날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빠른 공수전환을 선보여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수비력 보완을 위해 많이 연구하고 힘썼다”는 이천수는 “항상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숨기지 않았다.
*LA이동 골드컵 본격 대비
대표팀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 로스앤젤레스로 이동, 본격적인 북중미골드컵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17일 오전8시(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플러튼 대학구장에서 미국 프로축구 1부리그팀 LA 갤럭시와연습경기를 갖는다.
*히딩크 "차두리 근력 타월"
거스 히딩크 감독은 차두리(고려대)의 근력을 높이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이날 오전 훈련을 앞두고 전날 실시한 근력테스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파워프로그램을 통해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근력이 좋아졌다. 특히 차두리는타고난 근력면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났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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