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됐거나 음주 뺑소니사고를 낸 경찰 간부들이 최근 실시된 경찰 인사에서 버젓이 보직을 받아 지나친 봐주기 인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특히 ‘이용호 게이트’관련 간부 인사는 현재 이 사건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총경급 인사에서 허남석(許南錫) 총경이 총무과 대기상태에서 중앙경찰학교 총무과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허 총경은 지난해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재직시 이용호씨의 G&G그룹 주가조작 루머와 관련, 동생옥석(玉錫)씨와 G&G그룹 측의 청탁을 받고 일선서에 루머유포자 수사지시를 하는 등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감봉 1개월의 자체 징계를 받았다.
당시 허 총경은 동생 옥석씨에게 G&G그룹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이던 대검중수부 수사관을 소개시켜주고 주가조작 혐의가 짙었던 삼애인더스 주식도 매입하는 등 각종 비호의혹을 받았으나 범죄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경찰 내부에서 조차 허 총경이 경찰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혔고, ‘이용호게이트’ 수사가다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허 총경을 징계 3개월만에 구제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인사라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지난해 1월 경찰청 방범지도과장으로 음주상태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뺑소니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옥주부(玉周富) 총경도 본청 총무과 교육으로 사실상 보직해임상태로 있다 이번에 인천 동부서장으로 구제돼 ‘결격자를 서장에 임명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옥 총경은 이 사건으로 정직 2월의 징계처분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징계절차가 마무리됐으며 국가공무원법상 대기발령이나 교육상태로 계속 두는것은 법에 어긋나 보직을 주게 됐다”고 해명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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